고추 속 비타민 C, 귤보다 2배 많아..
“고추씨, 항암·뇌 기능 활성 성분 풍부”
한국인의 고추 소비량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인데, 일년 중 6월에서 11월까지가 제철이다.
주로 음식의 매운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지만 비타민도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C는 웬만한 과일보다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풋고추(생것) 100g의 비타민C 함량은 43.9㎎이다. 귤의 약 2배, 토마토의 8배 정도이다. 하루 섭취 권장량(100㎎)의 43.5%에 달하는 함량이다. 풋고추 2~3개면 하루 권장량을 모두 채운다. 특히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때문에 비타민C가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 중 손실량도 다른 채소류보다 적다.
항산화물질도 풍부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고추의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산화물질을 뇌세포 기능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성분들은 고추씨에 풍부하다. 고추씨에는 23~29%의 불포화지방산도 들어있다. 고추를 먹을 때 씨를 털어버리거나 아예 씨를 제거한 후 요리하면 영양소가 크게 줄어든다.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연구진은 지난 2013년 고추씨의 항암작용을 밝힌 바 있다. 연구 결과 고추씨에서 위암과 대장암 세포를 60% 이상 죽이는 항함효과가 있었다.
최근에는 고추씨가 뇌의 기억세포를 활성화하고 손상을 억제한다는 연구도 나와있다. 대전대학교 연구진은 고추씨의 ‘루테올린’ 성분이 뇌의 해마세포를 활성화하고 신경독성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효과는 고추보다 고추씨 추출물에서 월등했다.
고추는 가능한 통째로, 그리고 생것으로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하다. 고추를 요리에 사용한다면 불 끄기 직전에 넣는 게 좋다. 비타민C가 덜 파괴된다.
고추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는 멸치다. 멸치와 함께 요리하면 고추에 든 철분이 멸치의 칼슘 흡수를 돕는다. 멸치볶음 요리에 고추가 들어가는 이유다.
구입시에는 꼭지 부분을 잘 살핀다. 꼭지가 말랐거나 검게 보인다면 출하 후 오래된 것일 수 있다. 풋고추는 표면이 매끈하고 짙은 녹색을 고른다. 청양고추는 표피가 약간 말랑한 것이 매운맛을 덜 낸다. 고추를 손질할 때는 먼저 꼭지를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