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됨에 따라 그동안 힘들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되고 ‘With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시 회식 자리가 늘었고 퇴근 시간이 늦어진다.
사회 초년생들은 대부분 회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문득, 부장님들은 왜 회식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1. 결혼한 사람의 자유는 적다.
보통 부장님들은 유부남(녀)인데, 그런 사람들은 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와 아내(남편)이 있는데,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것은 굉장한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또한 약속이라는 것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만나는 사람도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둘이 서로 동시에 시간이 맞는 날은 확률적으로 굉장히 희박하다. 하지만 회사 회식은 보통 아내(남편)들이 이해해주는 편이다.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은 회식이라는 명분이 있는 시간 뿐이다.
2. 서서히 친구들과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서로 비슷한 환경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친구들의 각 회사의 분위기도 다르고 각자 접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전부 다르다. 친했던 친구들을 만나도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주제가 서서히 줄어든다. 가장 무난한 주제는 아무래도 경제나 정치 이야기 뿐이다. 하지만 회사 사람은 어떤가? 우리가 집보다 오래 같은 공간에 있던 이야기 꺼리는 끝이 없다. 부르는 용어, 현재 상황, 지칭하는 사람, 윗사람에 대한 비판, 이 모두를 설명할 필요도 없이 서로 이해하고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편하다.
3. 어른들은 외롭다.
회사 뿐만 아니라 매해 시간이 지날 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진다. 회사 일, 자기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는 일, 부모님, 주변 지인들을 챙기는 일, 너무 바쁘다. 그러다 보면 친구들과의 관계는 서서히 좁아진다. 집보다 오래 생활하는 회사에서도 입사 초반에는 동기들도 많고 커피를 마시며 떠들 수 있는 비슷한 사람들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진다. 퇴사하는 사람, 승진을 먼저 해서 더 이상 동기가 아닌 사람, 그리고 일하다 보니 마음이 안 맞는 사람 등 매해 인간관계가 줄어든다. 하물며 윗사람들은 어떨까? 하루에 잡담조차 하기 어려워 보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나이가 먹고 위로 갈수록 사람은 외로워진다.
앞으로는 잦아질 회식 자리를 마냥 꺼리기보다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사는 이야기, 취미, 서로의 사소한 고민 들을 이야기 하면서 상대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회식을 참여한다기 보다, 직장 상사라고 마냥 어려워하기보다, 조금은 내려놓고 인간적으로 다가간다면 서로 좋은 시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